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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크루아상이 초승달을 닮은 이유

by 박광식지식백과 2023. 4. 7.

크루아상은 프랑스에서 유래한 베이커리 중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빵 중 하나로, 특유의 초승달 모양의 외형과 층층이 쌓인 부드러운 텍스처로 전 세계적에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빵으로 알려진 크루아상은 단순한 베이커리부터 시작해 현재는 초콜릿, 잼, 크림, 치즈 등 다양한 속재료를 활용한 크루아상들까지 식지 않는 인기로 유명한데요. 오늘은 크루아상의 기원과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며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croissant

크루아상(croissant)의 한국어 표기법

먼저 이름 표기법 때문에 헷갈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크루아상을 크로와상, 크라상, 크루아샹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어 croissant의 발음 기호에서 반모음([w])은 ‘우’로 적기 때문에 croissant의 올바른 한국어 표기법은 ‘크루아상입니다. 외래어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게 부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크게 상관이 없지만 올바른 표기법은 '크루아상'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roissant

크루아상이 초승달 모양인 사연

"크루아상(croissant)"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프랑스어로 "초승달(crescent)"을 의미하며 페이스트리가 독특한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디저트인 "키펠(Kipfel)"이라는 이름의 반달 모양의 빵에서 파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의 크루아상 모양이 왜 초승달 모양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전쟁의 승리를 기념?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는 1830년대 후반, 오스만 제국과 프랑스는 전쟁 상태였는데 당시 프랑스 제빵사들이 오스만 제국의 국기와 같은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을 만들어 전쟁의 승리를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대방 국가의 상징을 빵으로 만들어서 먹는다는 발상이 독특하게 느껴지는데요. 당시 프랑스에 오스만 제국의 문화가 전반적으로 유행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제빵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오스만 제국과 합스부르크 제국의 포위전 당시 성 안에는 제빵사가 있었는데 그 당시 그가 사람들에게 나눠줄 빵을 만들기 위해 지하실의 밀가루를 가지러 내려갔다가 우연히 오스만 제국군의 땅굴 파는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이에 놀란 제빵사가 바로 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고 왕이 이 소식에 놀라 병사들을 땅굴에 매복시키고 오스만 군이 다가왔을 때 포위하여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 후 왕은 이 승리를 이끈 용감하고 지혜로운 제빵사의 업적을 크게 칭찬하며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제빵사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오스만의 문장인 초승달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 구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처럼 크루아상이 초승달 모양을 하고있는 것은 순전히 시각적인 요소만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크루아상 모양이 탄생한 것에 대한 유래는 정치적인 배경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반죽을 초승달 모양으로 말아서 모양을 만들고 특유의 얇은 질감과 섬세한 층을 쌓는 현재의 초승달 형태가 크루아상을 한층 더 맛있게 완성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crossiant

최근의 크루아상은 초승달 모양이 아니다!?

실컷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을 설명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실 텐데요. 최근 빵집에 가거나 마트에서 파는 크루아상의 생지를 보면 전부 곧게 펴진 크루아상을 볼 수가 있는데요. 크루아상이 초승달 모양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주변 상점에서 파는 크루아상이나 정작 현지 프랑스에서 먹은 크루아상이 왜 직선 모양이었는지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왜 최근에 우리가 보게 되는 크루아상은 초승달 모양이 아닐까요?

 

여기에 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크루아상이 버터로 만들어졌으며 초승달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마가린이 발명되었고 버터보다 싼 가격으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졌죠. 그래서 현대의 마가린은 크루아상에서 버터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이 먹는 것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두 가지 버전의 크루아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가린으로 만든 크루아상은 전통적인 초승달 모양을 유지하고 대신 버터로 만든 크루아상은 직선 모양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마가린으로 만든 곡선 크루아상은 '크루아상 오르디네르(Croissant Ordinaire)'라고 부르는데, 맛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마가린의 인기가 점차 사라지며 버터로 만든 직선 크루아상보다 덜 흔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프랑스인들은 점점 직선 모양의 버터 크루아상을 선호하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들로 오늘날 프랑스 그리고 전 세계 각지에서의 대부분의 크루아상은 실제로 초승달 모양이 아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루아상 만들기의 과학

크루아상이 이렇게 바삭하고 맛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완벽한 식감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크로와상은 정확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공정을 거쳐서 만듭니다. 반죽은 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버터로 만들어지며 여러 번 밀고 접어 층을 만듭니다. 크루아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과 버터를 여러 번 접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죽 내부에서 많은 작은 가스 포집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스 포집이 구조를 만들고 크루아상의 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크루아상에 사용되는 버터는 일반적으로 차갑고 단단하여 반죽을 말아서 접을 때 반죽 안에 뚜렷한 층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크루아상을 굽게 되면 버터가 녹아서 증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층이 분리되어 공기주머니가 생기는데 이것이 크루아상만의 시그니처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그 결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페이스트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크루아상은 균일한 온도와 습도에서 균일하게 구워져야 합니다. 오븐의 온도와 석쇠와 반죽 사이의 거리 그리고 구울 때의 습도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요인이 조합되어 크루아상의 외형과 내부 구조, 그리고 맛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학적 요인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크루아상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특별한 맛과 질감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croissantwithfruits

크루아상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

크루아상은 당일 구워주는 빵집에서 바로 갓 나온 상태인 것을 구매해 보세요. 뭐니 뭐니 해도 크루아상은 따뜻하게 먹을 때 가장 맛있습니다. 따뜻한 크루아상의 버터 향은 식었을 때보다 훨씬 강하고 풍부하며 맛도 더 부드러워집니다. 식은 크루아상은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서 3~5분 정도 가볍게 데워서 다시 바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너무 바삭해질 수 있습니다.

 

크루아상은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다양한 스프레드와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인기 있는 스프레드로는 잼, 버터, 꿀, 누텔라 등이 있으며 크루아상을 반으로 썰어서 햄과 치즈를 넣고 샌드위치처럼 먹어도 맛있습니다. 크루아상 샌드위치는 계란, 아보카도, 베이컨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크루아상은 다양한 음료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가장 클래식하고 인기 있는 조합은 역시 커피입니다. 그밖에 홍차나 우유 또는 핫 초콜릿과도 잘 어울려 전 세계인의 식탁에서 아침 식사로 혹은 간식으로도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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