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이유

도넛은 독특한 모양과 함께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잘 어우러져 전 세계에서 손쉽게 즐기는 인기 있는 간식 중 하나입니다. 쫀득한 반죽과 부드러운 크림, 그리고 다양한 토핑들이 조화를 이루며, 유니크한 모양과 맛으로 인스타그램 인증샷으로도 인기입니다. 그런데 왜 도넛 중앙에 구멍이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도넛의 기원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왜 도넛 중앙에 구멍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등등 도넛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도넛(Doughnut, Donut)이란

도넛은 밀가루, 설탕, 버터, 계란, 이스트, 소금 등을 섞어 반죽한 후, 기름에 튀기거나 오븐에서 구워서 만든 동그란 모양의 빵입니다. 특히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 고리 모양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설탕, 시나몬, 초콜릿 등의 재료로 달달하게 만들어지며 글레이즈, 초콜릿, 과일 등의 재료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도넛을 도너츠, 도넛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도넛'으로 올라가 있다는 점을 참고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도넛의 기원

도넛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영국의 청교인들이 메이플라워호로 신대륙을 건너가던 중 네덜란드에 잠시 머물렀다가 처음 도넛이란 빵을 먹고 반해 만드는 법을 익히면서 그 뒤로 널리 퍼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인들은 튀김 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동그랗게 만든 밀가루 반죽을 돼지기름에 튀겨낸 뒤 설탕에 굴려서 먹었던 네덜란드 전통 빵이 오늘날의 도넛과 모양이 유사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전통 빵은 가운데에 구멍이 없고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어 지금의 링 모양이 된 것에는 또 다른 설이 있습니다.

도넛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이유

도넛하면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뚫린 구멍이 이제는 상징과 같이 되어 있는데요. 도넛의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인디언의 화살로 인해?

첫 번째 설은 약 200년 전 도넛이 미국 대륙으로 전해지면서 유명해진 이야기입니다. 한 아메라카 인디언이 자신의 아내가 만들던 도넛 반죽을 표적 삼아 화살 연습을 했는데, 화살에 맞아 링 모양이 된 반죽 중 하나가 우연히 펄펄 끓는 기름 속에 떨어졌고 그렇게 튀겨진 반죽이 조리 시간도 단축되고 맛도 더 좋아 일부러 그 모양을 만들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키(타륜)에 꽂아놓기 위해?

두 번째 설은 150년 전 한센 크로케트 그레고리라는 미국인 함장이 배 위에서 도넛을 즐겨 먹었는데, 배를 조종하면서도 도넛을 먹고 싶은 나머지 배의 키에 꽂아 놓고도 먹을 수 있도록 도넛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만들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도넛 가운데 뚫린 구멍으로 인해 얻는 이점

어떤 설에 의해서든 도넛 가운데에 구멍이 뚫림으로써 오늘날의 도넛이 더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뚫린 도넛의 구멍은 전체 도넛의 표면 면적을 줄여서 조리 시간을 단축시켜 주며 열의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해 주어 고르게 튀겨지게 하고 맛과 질감을 일관되게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구멍을 통해 열기가 통과하기 때문에 도넛의 내부가 덜 습하고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제는 도넛 가운데 뚫린 구멍은 도넛의 상징이자 맛과 질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도넛의 종류

 

 

가운데가 막혀서 잼이나 커스터드가 들어있는 도넛을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이러한 도넛을 잼 도넛, 혹은 젤리 도넛이라고 부르며 도넛 체인점에서 함께 판매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구멍이 뚫린 도넛은 일반적으로 그냥 도넛으로 부르거나 링 도넛이라고도 부르는데, 도넛은 다시 '케이크 도넛'과 '이스트 도넛'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케이크 도넛

케이크 도넛은 베이킹 파우더로 부풀려서 반죽한 후 즉시 튀깁니다. 케이크 도넛은 이스트 대신 베이킹파우더로 만들어 밀도가 높고 질감이 촘촘합니다. 케이크 도넛은 일반적으로 밀가루, 설탕, 계란, 우유 및 베이킹파우더를 혼합하여 두꺼운 반죽을 만든 다음 기름에 튀깁니다. 효모나 발효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영미권에서는 Old Fashioned Donuts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스트 도넛

이스트 도넛은 반죽한 후 형태를 만들고 이스트로 발효시킨 다음에 튀기는 도넛입니다. 이스트 도넛은 일반적으로 밀가루, 설탕, 계란, 우유, 버터 및 이스트를 혼합하여 반죽을 만든 다음 모양을 만들고 튀기기 전에 발효를 시킵니다. 이스트 도넛은 이스트로 만들어진 만큼 식감이 푹신하고 쫄깃합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의 도넛은 이스트 도넛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도넛과 건강

기본적인 플레인 도넛은 한 개당 최소 300㎉ 정도의 칼로리로, 기름에 튀기게 되는 공정상 영양학적으로도 지방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고혈압, 심혈 관계 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는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맛이 있기 때문에 한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도넛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쇼트닝과 마가린으로 튀기는 경우 칼로리는 더욱 높아지게 되고 트랜스 지방에 대한 위험도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섭취를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가린과 트랜스 지방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자세히 다룬 글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버터와 마가린 그리고 트랜스지방

버터와 마가린 그리고 트랜스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