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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쫄깃쫄깃한 베이글에 얽힌 사연

by 박광식지식백과 2023. 4. 14.

베이글은 쫄깃한 식감과 투박하지만 특유의 담백한 맛으로 아침 식사나 간식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유대인들 사이에서부터 시작된 이 빵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이글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들을 살펴보며 베이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bagel

베이글(Bagel)이란?

베이글밀가루에 소금, 식용유, 물과 이스트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발효시킨 후 작은 원형으로 만들어 도넛처럼 중간에 구멍을 뚫고 끓는 물에 삶은 후 식혔다가 다시 오븐에 구워서 만드는 독특한 빵입니다.

 

베이글 하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특징인데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며 달콤하면서도 소금 맛이 어우러진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의 정통 베이글로 알려진 클래식 베이글은 밀가루에 소금, 이스트, 물만 넣고 만들었지만 미국에서 글로벌화되면서 설탕이나 버터를 넣거나 블루베리, 건포도, 마늘, 양파, 크림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는 등 많은 변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베이글의 기원

베이글은 16세기에서 17세기 초반 동유럽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이 먹던 빵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은 그 무렵 동유럽과 러시아에 널리 분포해 있었는데 당시 폴란드는 동유럽 중에서도 유대인들의 이민을 활발히 받아들인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은 폴란드 내에서 공동체의 꽤 규모가 컸는데 그 때문에 폴란드에 그들의 식문화도 자연스럽게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베이글이라는 명칭도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쉬어의 반지를 뜻하는 말인 בײגל(Beygl)에서 유래됐습니다.

 

베이글은 유대인들의 금욕적인 사회에서 탄생한 빵이니만큼 재료가 단순하고 사치스러운 변형이 있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의 코셔 율법을 따르자면 동물의 고기와 유제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없는데 그러한 영향으로 식사 때 버터나 우유가 든 빵을 먹으면 고기와 곁들여 먹을 수가 없었기에 베이글은 유제품을 넣지 않고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만 넣고 만들었던 것입니다. 베이글을 가로로 반 잘라서 표면에 크림치즈를 바르는 쉬미어(Schmear)*에 연어나 케이퍼를 얹어 먹는 것 역시 코셔 푸드의 영향입니다.

 

19세기 동유럽 폴란드계 유대인들이 북미 대륙으로 이주하면서, 그들이 정착한 뉴욕, 필라델피아, 몬트리올 등의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베이글이 전파되기 시작했는데, 이후 러시아와 독일의 유대인 탄압 등으로 유럽의 유대인 인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그들 대부분이 미국 동부로 이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베이글은 미국 동부의 뉴욕이 원조 도시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이글 하나와 커피로 식사를 때우는 모습이 이제는 뉴욕의 상징과도 같이 되었습니다.

 

 

* '쉬미어(Schmear)'는 유대인 식당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베이글에 바를 수 있는 크림치즈나 버터, 잼 등의 스프레드를 의미합니다. 보통은 크림치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어떤 종류의 쉬미어를 선택할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베이글의 종류

베이글은 종류로만 따지자면 30개 가까이 되는 많은 형태가 있지만, 대표적인 종류를 간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plain bagel

 

 

플레인 베이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플레인 베이글은 베이글 외관에 노란색을 돌게 하기 위한 전분 코팅과 계란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재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플레인 베이글은 다른 베이글에 비해 가장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달콤하고 짭짤한 여러 가지 쉬미어를 위한 다재다능한 캔버스 역할을 합니다. 플레인 베이글의 이 중립적인 질감 덕분에 과일잼이나 크림치즈와 같은 토핑으로 얼마든지 어레인지 가능하다는 것은 플레인 베이글이 가진 큰 장점입니다.

 

 

blueberry bagel

 

 

블루베리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은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베이글입니다. 적당한 양의 블루베리를 반죽에 섞어 넣어 만들어지며 베이글 내부에 달콤하고 새콤한 블루베리의 향이 살아 있습니다. 보통은 크림 치즈나 버터와 같은 쉬미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새콤달콤한 과일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다른 종류의 베이글과는 달리 블루베리 베이글은 단맛 계통의 쉬미어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베이글에 어울리는 토핑 종류가 플레인 베이글보다 제한될 수 있습니다.

 

 

 

onion bagel

 

 

어니언 베이글

어니언 베이글은 양파를 넣어 만든 베이글로, 윗면의 작은 양파 토핑들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달콤한 양파 향과 맛이 특징인 베이글입니다. 양파의 당분과 감칠맛이 베이글의 담백하고 짭짤한 맛과 어우러져 기본적인 단맛을 띠는 베이글과 달리 약간의 쓴맛과 짭조름한 맛이 납니다. 어니언 베이글은 짭짤한 쉬미어와 함께 먹는 것이 맛이 잘 어우러지며, 베이컨, 아보카도나 계란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볶은 양파를 얹어 더욱 강한 양파의 맛과 질감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cinamon raisin bagel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은 시나몬과 건포도가 섞인 베이글로 일반적인 베이글에 비해 달콤한 맛과 건포도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블루베리 베이글처럼 단맛 계통의 쉬미어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크림 치즈나 잼, 땅콩버터와 같은 쉬미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바삭하게 토스트를 해서 그대로 먹기도 합니다.

 

 

chocolate chip bagel

 

 

초콜릿 칩 베이글

초콜릿 칩 베이글은 일반적인 베이글에 초콜릿 칩이 섞인 베이글로 달콤하고 촉촉한 초콜릿 맛과 풍미가 특징입니다. 다른 베이글과 비교하여 아침 식사용으로는 다소 달콤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크림 치즈와 같은 지방이 많은 고소한 쉬미어를 발랐을 때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고도 합니다. 어린이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베이글입니다.

 

 

montreal bagel

몬트리올 베이글

몬트리올 베이글은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유래된 베이글로 뉴욕 스타일 베이글과는 약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베이글은 뉴욕 스타일의 베이글보다 구멍이 더 크며 꿀과 물로 만들어진 독특한 물반죽을 사용하여 만듭니다.

 

이로 인해 몬트리올 베이글은 뉴욕 스타일 베이글보다 좀 더 외부 면적이 넓고 두께는 얇은 바삭한 식감을 가집니다. 또한 굽는 과정도 대류식 오븐 대신 나무로 지피는 오븐에 넣어 직화로 만들기 때문에 오븐 내부의 높은 열로 베이글의 외부는 바삭하게 구워지면서 내부는 부드럽고 쫄깃해집니다.

 

 

베이글을 다시 데워 먹을 때 맛있게 먹는 팁

베이글따뜻하게 데우고 싶을 때는 전자레인지에서 오래 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의 물 분자를 이용해 물체를 가열하는 전자레인지의 특성상, 베이글을 너무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리게 되면 수분이 빠져나가버려 더 질기게 변하고 맙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에서 10초 정도 가볍게 돌린 후 에어프라이어에서 180도2~3분 정도만 살짝 굽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베이글의 경우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해동 후 동일하게 에어프라이어에서 살짝만 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해야 수분을 빼앗아 가는 전자레인지의 특성으로부터 베이글을 더욱 질기게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프라이팬을 사용해서 다시 데우고 싶다면 팬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앞뒤로 뒤집으며 2분 내로 빠르게 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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