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이야기

마들렌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카페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식입니다. 고급 베이커리나 지역 빵집에서는 물론 이제 한국의 제과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마들렌인데요. 오늘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 마들렌에 대해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들렌(Madeleine)이란

마들렌은 밀가루, 설탕, 계란, 버터 이 네 가지 재료를 기본으로 다양한 부재료를 추가해 조개 모양의 틀에 굽는 구움과자입니다. 프랑스가 원산지로 카스텔라와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레몬 껍질, 바닐라 추출물, 아몬드 가루 등의 재료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마들렌은 보통 가리비 모양의 특별한 형태의 팬에 부어 구워지며 팬의 형태에 따라 마들렌의 외형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요. 팬에 반죽을 넣은 후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내면 되기 때문에 구움과자 중에서도 만들기가 비교적 간단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아침 식사나 다과로 즐겨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뜨거운 차나 커피도 맛이 잘 어울립니다.

마들렌의 기원

마들렌의 기원이 되는 설은 몇 가지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들렌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마들렌이라고 하는 소녀가 중심에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 중인 마들렌이 조개 모양으로 구운 작은 케이크를 우연히 얻어 먹게 되고, 이 레시피를 프랑스로 가져와 유명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폴란드의 왕 스타니스와 레슈치스키가 로렌에서 추방당했을 때 그의 부엌에서 발명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의 하녀 중 한 명이 만든 디저트라고 알려져 있으며 많은 음식 역사학자들은 하녀인 마들렌 폴미에의 이름을 따 마들렌이 되었다는 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세기에 프랑스 외무장관 탈레랑의 요리사인 장 아비스가 마들렌을 발명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들렌은 19세기 초반에 프랑스 전역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이 디저트가 언급되면서 더욱 세상에 유명해졌습니다.

 

마들렌의 종류

마들렌은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여러 가지 맛과 향을 살린 다양한 종류의 마들렌이 있습니다.

 

클래식 마들렌

가장 일반적인 마들렌으로, 밀가루, 설탕, 계란, 버터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입니다. 레몬 껍질과 바닐라 추출물로 향을 살려줍니다.

 

초콜릿 마들렌

클래식 마들렌에 코코아 파우더나 초콜릿 칩을 추가하여 만든 마들렌으로, 진한 초콜릿 향이 특징인 마들렌입니다.

 

라즈베리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라즈베리 잼이나 생 라즈베리를 섞어 만든 마들렌으로, 상큼한 과일 향과 맛이 마들렌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입니다.

 

녹차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녹차 가루를 섞어 만든 마들렌으로, 녹차의 풍부한 향과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바닐라 마들렌

클래식 마들렌에서 바닐라 추출물의 양을 더 많이 넣어 바닐라 맛과 향이 강조된 마들렌입니다.

 

호두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호두 가루나 다진 호두를 섞어 만든 마들렌으로, 고소한 호두 향과 맛이 특징입니다.

 

살구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살구 잼이나 살구 조각을 섞어 만든 마들렌으로, 살구의 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의 마들렌입니다.

 

코코넛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코코넛 가루나 코코넛 크림을 넣어 만든 마들렌으로, 코코넛의 향과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마들렌입니다.

 

꿀 마들렌

마들렌 반죽에 꿀을 넣어 만든 마들렌으로, 향긋한 꿀 향이 달콤함과 어우러져 인기가 있습니다.

 

마들렌 만들 때의 몇 가지 팁

마들렌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베이킹 레시피 중 하나이지만 의외로 간단한 포인트를 놓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을 마들렌을 만들 때 유의해야 할 몇 가지 팁과 요령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반죽에 사용할 버터는 미리 상온에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반죽에 첨가해 주세요. 버터가 너무 차갑고 딱딱한 고체 상태인 채로 반죽에 섞이게 되면 잘 섞이지 않고 뭉치게 됩니다. 버터가 제대로 녹지 않으면 반죽 안에 작은 버터 조각들이 형성되는데 이렇게 된 상태로 마들렌을 굽게 되면 버터 조각들이 마들렌 내부에서 녹으며 공간을 만들게 되고 그로 인해 마들렌의 질감이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터를 상온에 내려두어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 반죽과 고르게 잘 섞어줄 수 있어 좋습니다.

 

둘째로, 계란은 휘핑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을 휘핑하면 부드러운 마들렌을 만들 수 있고, 계란의 거품이 고르게 섞여 발효를 돕게 됩니다. 계란은 최소한 5분 정도 휘핑해야 하며, 거품이 부드럽게 섞이도록 천천히 휘핑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마들렌 반죽에 사용되는 마른 재료들은 체에 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로 재료를 거르면 고르게 섞이게 되고, 반죽에 불균일한 부분이 없어져 깔끔한 모양이 유지됩니다. 마들렌 반죽은 단순한 반죽이지만 제대로 섞지 않으면 마들렌이 제대로 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븐은 마들렌을 균일하게 구워주기 위해 미리 정확한 온도로 예열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븐이 충분히 예열되어 있지 않으면 마들렌이 잘 안 익을 수 있고 모양이 뒤틀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븐을 예열하는 데 최소한 1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마들렌을 만들 때 계란과 버터는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미리 꺼내서 상온에 두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들렌을 만들 때는 풍미가 깊고 맛있는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터가 마들렌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